kra◀ 아젝스에게 다가가던 호위는 기겁을 리. 단사유의 이마에서 선혈이 흘러내려 시야를 붉게 만들었다. 지독한 kra 통증이 온몸을 전율하게 만들었다. kra 씨익! 허나 단사유는 웃었다. kra 이정도의 통증은 동굴 속에서 불곰의 앞발에 얻어맞았을 때에 비하면 약과였다. 그때는 단지 한방 얻어맞는 것만으로도 사경을 헤매야 했 kra 다. 허나 지금은 그 정도는 아니었다. kra "소···악마." 누군가 그렇게 중얼거렸다. kra 묘향산 승려들의 얼굴에 질렸다는 빛이 떠올랐다. 그들의 눈에는 한쪽에서 지켜보는 한무백이나 악귀처럼 날뛰는 단사 kra 유나 별반 달라 보이지 않았다. kra 그렇게 시간이 흐르고 있었다. 한시진이 지났을 때 대지에 서 있는 자는 오직 두 사람밖에 없었다. kra 단사유의 주위에는 많은 승려들이 널브러져 있었다. 그들 대부분은 손발이 뒤틀리는 극심한 고통에 기절해 있었다. 그리고 몇몇은 아예 kra 숨을 쉬지 않고 있었다. 난전 중에 죽음을 당한 것이다. kra 단사유의 눈에는 착잡한 빛이 떠올라 있었다. 난생처음 하는 살인이었다. 짐승을 죽일 때와 사람을 죽일 때의 감촉 kra 은 확연히 달랐다. 그의 가슴을 마치 커다란 납덩이가 짓누르는 듯이 갑갑했다. kra 단사유가 피에 절은 자신의 손을 바라봤다. kra 그때 한무백이 그의 옆으로 다가왔다. kra "살인은 결코 쉬운 게 아니다. 사람을 죽이는 것이 얼마나 두려운 것 인지 그 느낌을 잘 기억해 두거라. 두려움을 몰라서는 결코 앞으로 kra 나갈 수 없다." "명···심하겠습니다." kra 첫 살인의 추억은 누구에게나 그렇듯 별로 좋은 게 아니다. 허나 이 kra 두려움을 극복해야만 무인으로서 발전을 이룰 수 있다. kra 두 사람은 다시 묘향산을 오르기 시작했다. 법왕봉을 올라갈수록 산에는 기묘한 기운이 감돌았다. 분명 그들이 kra 올라올 때는 존재하지 않았던 운무가 자욱이 끼기 시작하더니 곧 천 지사방을 뒤덮었다. kra 한치 앞도 보기 힘들 정도로 자욱한 운무. kra 단사유는 본능적으로 자신들이 대정유의 영역에 들어섰다는 것을 깨 달았다. 자신들의 시야를 가리고 있는 운무는 결코 자연적인 것이 아 kra 니었다. 이것은 분명 진(陣)이나 기묘한 주술에 의해서 만들어진 인 공적인 운무였다. kra 한무백이 운무를 보며 말했다. kra "이것은 가벼운 미혼진(迷魂陣)이다. 일반 사람들이 이 운무에 갇힌 다면 방향감각을 잃고 한참을 헤매다 밖으로 나가게 될 것이다. 보통 kra 선인이라 불리는 사람들은 이렇듯 각지의 명산에 자신의 영역을 구분 해놓고 이런 진을 펼쳐 일반인들과 격리된 세계에서 혼자 살아간다. kra 어쩌면 이런 독립적인 기질이야말로 이 땅의 모든 사람들이 갖는 특 징이라고 할 수도 있지." kra 단사유는 가볍게 고개를 끄덕였다. kra 이미 한무백으로부터 대륙과 섬나라 사람들의 기질에 대해 이야기를 들은 터였다. 그렇기에 자신들이 살고 있는 이 땅의 사람들이 얼마나 kra 강한 기질을 가지고 태어나는지 잘 알고 있었다. 어쩌면 그런 강한기 질이야말로 이 땅에 사는 사람들을 구분 짓는 특징일지도 몰랐다. kra "두 눈을 똑바로 뜨고 정신을 집중 하거라. 이제부터 일어나는 모든 kra 일들이 너에게는 소중한 경험이 될 것이다." "알겠습니다." kra 이미 단사유의 집중력은 최고조에 이르러 있었다. 비록 묘향산 승려 kra 들과의 싸움으로 육신의 피로는 극에 이르러 있었지만 그의 정신력만 큼은 최고로 활성화 돼 있는 것이다. kra 한무백이 법왕봉 정상이 있는 방향을 바라보았다. kra 비록 자욱한 운무가 시야를 방해하고 있었지만 그의 눈은 운무를 뛰 어넘어 훨씬 더 먼 곳을 바라보고 있었다. kra 그의 입가에 차가운 웃음이 어렸다. "역시 기다리고 있었단 말이군." kra