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신문◀ 시간이늦더라도 프로미어는 수중에 저 오늘 수련도 다 끝났으니, 가 볼게.” “또 그 심범 익히러 가는 거야?” 문화신문 “응.” “우리 사부님이 그러시는데, 무공 수련은 그렇게 내공에만 치우쳐서는 안 된대.” 문화신문 “응.” “무슨 대답이 그러냐? 우리 사부님께선 내공이랑 초식이 항상 같이 해야 되는 것이라 하셨어.” 문화신문 “난 잘 몰라.” “거 봐. 앞으로는 연습을 좀 해. 맨날 이기는 것도 미안하단 말야.” 문화신문 얼굴에는 은근한 자부심. 그만한 나이에 어울리는 감정이었다. “그래도, 난 사부님께서 시키는 대로 할 거야.” 문화신문 “그러다가 끝까지 나 못 이길걸?” 어린 아이다운 도발이다. 그러나 청풍은 조금도 흔들리지 않았다. 문화신문 “괜찮아. 무공은 누구한테 이기려고 배우는 것이 아니라 하셨어. 사부님은.” 제법 자신 있는 얼굴로 대답한다. 문화신문 의지가 굳은 것인지, 아니면 아무것도 모르는 순진함에서였는지. 아마도 후자일 듯 하다. 청풍은 아평의 말이 도발인지조차 알지 못할 만큼 순수한 마음을 지니고 있었기 때문이다. 문화신문 “나 갈게!” 아평과 다른 제자들이 사부들을 찾아, 또는 그 자리에 남아 수련하는 것을 뒤로 한 채, 청풍은 연화봉 아래쪽을 향해 걸음을 빨리 했다. 문화신문 팍! 파팍! 가파르기 짝이 없는 산길이었지만, 내달리기 시작한 청풍은 움직이는데 거침이 없다. 비무 수련 때의 어설펐던 모습과는 판이하게 달랐다. 문화신문 ‘지족조원(地足造源), 공신교통(空身交通).’ 한발 나아갈 때, 착지할 때, 다시 몸을 날릴 때. 문화신문 청풍은 오직 스스로의 호흡에 온 정신을 집중하고 있다. 호흡과 축기. 발산과 수렴. 문화신문 자하진기. 내공수련이다. 문화신문 초식은 배재한다. 비형권과 이형권을 배우며 비형보, 이형보를 익혔지만, 그 보법을 따르지는 않는다는 이야기였다. 내력이 흐르는 대로 몸을 맡긴다. 첫 심법 수련 때부터 사부님께 누누이 들었던 말, 생활 자체가 자연스럽게 내공 수련으로 녹아 들어가야 한다는 것. 문화신문 청풍에게 보무제자로서 받는 수련은 어디까지나 어쩔 수 없이 하는 부수적인 훈련에 지나지 않았다. 오직 내공만을 고집하며 비형권과 이형권은 그닥 열심히 연마하지 않으니, 다른 제자들과는 차이가 날 수 밖에. 문화신문 내공만큼은 꾸준히 연련하고 있다고 해도, 그것을 쓸 수 있는 형(形)을 갖추지 않았으니, 비무 수련에서 이길 수 없었던 것도 기실 당연한 일이라 할 수 있었다. “사부!” 문화신문 “왔느냐.” 화산파 장로들의 거처 중 가장 초라한 자하암, 선현진인은 온화한 미소로 청풍을 반겼다. 문화신문 “이형권은 어땠냐? 오히려 비형권보다는 쉽지?” “음.......예. 다른 제자들은 이형권이 더 어렵다고 하던데요.” 문화신문 그럼 그렇다는 듯 선현진인이 고개를 주억거렸다. “내공의 차이야. 이형권의 권형. 이해는 잘 가지만, 손은 잘 안 따를 거야. 그렇지?” 문화신문 “예, 맞아요. 그것이 좀 이상해요.” “이상할 것이 무에 있느냐. 연습을 못 하게 했으니 손에 익지를 않은 것뿐인데. 그럼, 대련도 또 졌겠구나. 상대는 누구였지?” 문화신문 “예. 사부, 아평한테요. 아평은요, 정말로 무공에 재질이 있나봐요.” “허헛. 그것은 재질 때문이 아니라, 연습의 차이라니까. 네가 밤낮으로 이형권, 비형권을 연마했으면, 못 이겼을 것 같으냐?” 문화신문 “음........그러니까.......” “왜 대답을 못해? 질 것 같아?” 문화신문 “하지만 아평은 정말 강해요. 벌써부터 선검수 이야기가 나오고 있는걸요.” 선검수는 육력을 시험하는 운대관을 거친 보무제자가 얻는 칭호이다. 선검수가 된 후, 천화관을 넘으면 평검수에 이를 수 있고, 소요관, 오용(五勇) 사현(四賢)의 엄격 문화신문 한 심사를 통과하게 되면, 비로소 모든 제자들의 목표인 화산 매화검수가 될 수 있다. 매화검수. 문화신문 욕심이라고는 조금도 찾아볼 수 없는 청풍에게조차도, 그것은 무척이나 설레는 칭호일 수 밖에 없었다. “선검수? 그런 사소한 것에 신경 쓰지 말고, 자하진기나 꾸준히 수련하거라. 네 내